미국 코네티컷주에는 아이보리턴이라는 마을이 있다. 아이보리턴, 즉 상아(ivory) 마을이다. 19세기 초, 피아노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 마을은 부흥기를 맞이한다. 코끼리 상아로 만든 피아노 건반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피아노가 불티나게 팔리자, 동아프리카에는 수면병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체 두 사건 사이에는 어떤 연결이 있는 것일까? 이번 강연에서는 향유고래와 동아프리카코끼리의 사례를 통해 산업화에 얽힌 독특한 환경사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