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삶은 인간에 의해 얼마나 달라질까? 케냐에 사는 암컷 코끼리 '버지니아', 노래를 잘 부르는 혹등고래 '핼', 기품 있는 버크셔 암퇘지 '블랜딩스의 여왕'. 마사 누스바움이 소개하는 세 동물은 인간의 대우에 따라 각기 번영하는 삶과 비참한 삶을 경험한다. 우리가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동물이 온당히 누릴 수 있었을 삶과 잔혹한 공장식 축산업과 오락을 위한 사냥, 서식지 훼손 등 인간에 의해 다양한 불의를 겪는 동물의 삶을 대조해 보며 우리는 일종의 '전환적 분노'를 느낀다. 과거 지향적 분노가 아닌 문제를 바로잡으려 하는 미래 지향적인 분노를 말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동물의 삶에서 불의를 유발하는 요소를 살펴봄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