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다른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큰 핵심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코끼리들은 1980년대에 정점을 찍은 상아 밀렵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아 왔다. 인간 세계에서 코끼리 상아로 만든 조각품과 액세서리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케냐 엘곤산에서 이안 레드먼드가 연구하던 코끼리 찰스도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다. 얼굴과 상아가 잘려 나간 찰스의 시체를 마주한 이안은 코끼리 보호 재단을 설립하고 이 끔찍한 밀렵을 끝내기 위한 상아 전쟁의 선봉에 선다. 그 결과 1989년, 코끼리에 대한 국제 거래가 전면 금지되는 법안이 통과되는 성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