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동화 같은 삶을 꿈꾸던 어린 시절이 있다. 그 동화 속에는 보통 이런 이야기가 펼쳐지곤 한다. 남자 주인공은 포악하고 흉측하지만 가진 재력과 권력이 커서 많은 걸 줄 수 있다. 여자 주인공은 이런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곁을 지키며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남자를 변화시킨다. 에바 일루즈는 18세기부터 끊임없이 쓰여 온 이 단골 주제가 남녀 간의 권력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고, 더 나아가 여성과 남성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동등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