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20만 건이 채 안 되며, 통계 작성 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하루에 300쌍 이상의 부부가 법적으로 남남이 되는 길을 택한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더 많은 자유가 있어도 더없이 불안한 시대, 사람들은 왜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고 관계로부터 멀어지려 할까? 에바 일루즈가 사랑이 끝나는 과정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연애의 어려움,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세태, 만혼과 비혼 그리고 이혼의 증가, 저 출생 등의 문제를 성찰하는 데에 중요한 영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