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 제국 설립 이후 아시아를 호령했던 중국. 하지만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뤄낸 유럽에 뒤처지게 된다. 과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중국이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제국이었기 때문에 발전의 기회를 놓쳤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중국 정치경제 분야 전문가인 훙호펑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중국은 18세기 청나라까지도 시장이 크게 발달한 생산적인 나라였으며 유럽의 탐험가와 선교사들이 경제 성장의 롤모델로 꼽을 만큼 경제가 발달해 있었다. 훙호펑 교수는 중국이 뒤처지게 된 결정적 이유로 기업가 계급의 자본 독점이 불가능했던 정치경제적 배경을 꼽는다. 중국 기업가 계급이 자본 축적을 포기하고 자식들이 과거에 급제해 황실 관료가 되길 바랄 수밖에 없었던 흥미로운 역사를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