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에서 공중그네를 타는 14살 소녀 롤라는 사랑하는 아기곰 레오에게만 자신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 어느 날 밤, 잠든 롤라에게 한 청년이 찾아오고, 그는 자신이 아기 곰 레오이며 1년 동안 그가 사람을 죽이지 않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해 준다면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롤라를 구하려던 레오는 사람을 죽이게 되고 절망에 빠진 그녀는 레오를 풀어주기 위해 그의 고향으로 향한다. 더 이상 둘 사이에 사랑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은 롤라가 레오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려하는데 운명은 두 사람을 향해 손짓한다. 곰의 키스>는 인종이나 연령의 차이가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라는 건널 수 없는 강을 사이에 둔 안타까운 연인의 사랑을 담은 독특한 멜로다. 떠돌이라는 태생적 비극성을 안은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하고 때때로 비극적인 정조를 띠지만 영화는 결국 그들만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또한 곰의 모습을 한 마샤와 롤라가 부퉁켜안고 추는 서정적이고 따뜻한 춤을 보고 있노라면 수간 (獸姦) 같은 선정적인 느낌이 끼어들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