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지닌 다르덴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이유가 충분한 영화다. 앞선 영화 두 편[<헤디>(2016)와 <디어 썬>(2018)]에서 아들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건강과 미래에 집착하는 아버지에 주목했던 모하메드 벤 아티야는 신작에서 다시 아버지와 아들을 등장시킨다. 반면 아들의 나이는 훨씬 어려졌다. <헤디>에서 아들 역을 맡았던 마지드 마스투라가 이번에는 아버지로 나오며, 주제 면에서는 <디어 썬>의 속죄 버전에 가깝다. 즉, 현실로부터 이상적인 쪽으로 시선을 돌린 아버지의 이야기다. ‘교도소에서 나온 아버지와, 아버지의 기적을 목격한 아들과, 그들의 길에 동참한 양치기’의 나지막한 여정의 기록은 조용한 모험물이자 신비한 범죄물이며,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이름 ‘라 퐁텐’에서 보듯) 가슴 뭉클한 우화이기도 하다.